ETF 처음 사봤다, 계좌 개설부터 매수까지
ETF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실제로 사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계좌는 어디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ETF를 사야 하는지, 얼마나 사야 하는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일단 저질러보자고 마음먹고 해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없었다. 처음 사는 사람 기준으로 정리했다.

계좌 먼저 만들어야 한다
ETF는 은행에서 못 산다.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한다.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라고 부르는 증권사 앱에서 계좌를 만들면 된다.
증권사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 만들지 고민했는데, 처음이라면 수수료가 낮고 앱이 쓰기 편한 곳이 낫다. 키움증권, 토스증권, 삼성증권, KB증권 같은 곳들이 많이 쓰인다. 나는 이미 KB은행을 쓰고 있어서 KB증권으로 만들었다. 계좌 개설은 앱에서 신분증 촬영하고 몇 가지 입력하면 15분 안에 끝난다.
계좌 개설할 때 CMA 계좌도 같이 만들어두면 편하다. 투자 전까지 돈을 넣어두면 이자가 붙는다.
어떤 ETF를 살까
ETF 종류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뭘 사야 할지 막막하다. 재테크 초보가 처음 사기에 무난한 건 지수 추종 ETF다.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S&P500 같은 상품들이다. 미국 대형주 500개를 한꺼번에 사는 효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회사들이 다 들어 있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분산된다.
국내 주식 ETF도 있다. KODEX 200은 코스피 200개 종목을 추종한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다.
처음엔 미국 S&P500 ETF 하나만 사는 게 낫다고 많이들 말한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실제로 사는 방법
증권사 앱 켜고 국내주식 검색창에 ETF 이름이나 티커를 입력하면 나온다. TIGER 미국S&P500이면 그대로 검색하면 된다.

매수 화면에서 수량이랑 가격을 입력하면 된다. 가격은 시장가랑 지정가 두 가지가 있다. 시장가는 지금 거래되는 가격으로 바로 사는 것이고, 지정가는 내가 원하는 가격을 입력해두는 것이다. 처음엔 시장가로 사는 게 편하다. 지정가로 넣었다가 체결이 안 돼서 한참 기다린 적이 있다.
ETF는 1주 단위로 산다. 1주에 1만 원짜리도 있고 10만 원짜리도 있다. 1주부터 살 수 있어서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
거래 시간은 주식이랑 같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이 시간 외에는 매수가 안 된다. 처음에 주말에 사려다가 안 돼서 당황했다.
얼마나 사야 하나
정답은 없다. 근데 처음엔 잃어도 별로 안 아픈 금액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 10만 원어치 사보고 오르고 내리는 경험을 먼저 해보는 게 낫다.
주가가 내려가면 생각보다 심리적으로 힘들다. 이론으로 알고 있을 때랑 실제로 마이너스 찍힌 걸 보는 건 다르다. 소액으로 먼저 경험해보고 버틸 수 있겠다 싶으면 금액을 늘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나는 처음에 10만 원어치 샀다가 다음 달에 30만 원으로 늘렸다. 지금은 매달 정액으로 사고 있다.
해보고 나서 든 생각
ETF 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계좌 만들고 검색하고 매수 누르면 끝이다. 어려운 건 떨어졌을 때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일단 소액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한다. 계좌 있는 것과 없는 것 자체가 다르다. 계좌가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공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