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직접 계산해봤다
재테크 유튜브에서 복리 얘기가 꼭 나온다. 아인슈타인이 복리를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했다는 말도 자주 보인다.
근데 막상 복리가 뭔지 설명하라고 하면 애매하게 알고 있었다. 직접 계산해보니까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해가 됐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다르다.

복리가 뭔지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연 10%로 투자하면, 단리는 매년 10만 원씩 이자가 생긴다. 10년 후에 200만 원이다.
복리는 다르다. 첫 해에 100만 원이 110만 원이 된다. 두 번째 해에는 110만 원에 10%가 붙어서 121만 원이 된다.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서 다음 해 이자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10년 후에는 약 259만 원이 된다.
단리는 200만 원, 복리는 259만 원. 10년이면 59만 원 차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폭발적으로 벌어진다.
20년, 30년을 계산해보면
직접 계산해봤다. 매달 30만 원씩 연 7% 수익률로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7%는 S&P500 ETF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을 인플레이션 반영해서 낮게 잡은 것이다.
- 10년 후: 약 4,960만 원 (납입 총액 3,600만 원)
- 20년 후: 약 1억 8,600만 원 (납입 총액 7,200만 원)
- 30년 후: 약 5억 6,000만 원 (납입 총액 1억 800만 원)
30년간 납입한 총액이 1억 800만 원인데, 최종 금액이 5억 6,000만 원이다.
복리 효과로 4억 5,000만 원이 추가로 생긴 것이다. 이게 복리의 힘이다.
처음에 이 숫자를 봤을 때 믿기지 않아서 계산기로 직접 다시 해봤다. 맞는 숫자였다.
물론 수익률이 매년 일정하다는 건 현실과 다르고, 세금이나 수수료도 빠지지만, 복리의 방향성은 이게 맞다.
시작을 빨리 해야 하는 이유
복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이다.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시작 시점이 10년 다르면 최종 금액이 몇 배씩 차이난다.
25세에 시작한 사람과 35세에 시작한 사람이 같은 금액을 매달 넣는다고 해보자.
65세까지 투자한다고 하면 25세는 40년, 35세는 30년이다.
위 계산 기준으로 30년과 40년 차이는 5억 6,000만 원 vs 10억이 넘는다. 10년 차이가 두 배 이상 차이를 만든다.
이게 재테크를 빨리 시작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투자 금액이 작아도 시간이 길면 결과가 달라진다.
나는 이걸 알고 나서 소액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낫다는 확신이 생겼다.
복리를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게 복리 효과를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배당 ETF에서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면 그걸 바로 같은 ETF를 사는 데 쓰는 것이다.
배당금이 원금에 더해지면서 다음 달 배당이 조금 더 늘어난다. 금액이 작을 때는 체감이 안 되지만 쌓일수록 차이가 난다.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 안에서 수익이 재투자되는 구조도 복리 효과다.
세금이 나중에 한꺼번에 처리되기 때문에 중간에 세금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복리가 더 강하게 작동한다.
주식이나 ETF를 팔지 않고 오래 보유하는 것도 복리 효과다.
수익이 쌓인 채로 계속 오르면 원금이 커진 상태에서 수익률이 적용되는 것이다.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복리는 기다리는 사람한테 유리한 구조다. 초반에는 느리게 쌓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커진다.
그 지점을 버티고 기다리는 게 복리 투자의 핵심이다.
복리를 방해하는 것들
복리 효과를 줄이는 게 있다. 세금이다.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15.4%가 빠져나가면 그만큼 재투자하는 원금이 줄어든다.
ISA 계좌에서 투자하면 비과세 한도 안에서 세금 없이 재투자할 수 있어서 복리 효과가 더 강하게 작동한다.
연금저축이나 IRP도 마찬가지다. 세금이 나중에 처리되니까 중간에 빠져나가는 돈이 없어서 복리가 더 잘 작동한다.
수수료도 복리를 깎는다. ETF 운용 보수가 연 0.5%라면 10년, 20년이 지나면 무시 못 할 금액이 된다.
총보수가 낮은 ETF를 고르는 게 복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자주 사고파는 것도 복리를 방해한다.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갖고 있는 게 복리가 쌓이는 방식이다.
시장에 오래 있는 것 자체가 전략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복리를 실감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솔직히 복리는 처음엔 체감이 안 된다. 한 달, 한 분기 배당금이 들어와도 금액이 작아서 재투자해봤자 별 것 없는 것 같다.
근데 그게 쌓이는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당장 수익이 안 보이면 다른 걸 찾게 되니까.
복리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게 기다리는 것인 이유가 이해가 됐다. 결국 복리는 지식보다 습관의 문제인 것 같다.
매달 자동이체로 ETF를 사는 습관 하나가 20년 뒤를 만드는 것이다.
거창한 투자 전략보다 꾸준함이 복리에서는 더 중요하다.
복리 계산을 직접 해보고 나서 소액이라도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다르다.
막연하게 재테크 해야지라고 생각할 때랑, 30년 후 예상 금액을 계산해봤을 때의 동기부여가 다르다. 직접 계산기 두드려보는 걸 추천한다.
네이버에서 복리 계산기를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월 납입액, 수익률, 기간을 넣으면 최종 금액이 나온다.
처음엔 10만 원으로 넣어봤다가 30만 원으로 바꿔보고, 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려봤다.
숫자가 바뀌는 걸 보면서 재테크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지금 당장 큰 금액을 투자할 여유가 없어도 괜찮다.
소액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늘려가는 게 복리의 방식이다.
10년 후에 지금 시작한 게 옳았다는 걸 알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복리는 믿음이 필요한 투자 방식이다.
당장 보이는 게 없어도 계속 넣고 기다리는 것. 그게 복리를 활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보다 20년 뒤의 숫자를 믿는 연습이 필요하다.
복리 계산기를 한 번만 돌려봐도 그 믿음이 생긴다. 숫자가 설득한다.
복리 계산기 한 번 돌려보는 게 어떤 설명보다 강력하다. 직접 해보면 왜 지금 시작해야 하는지 바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