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부하기 전에는 돈을 안 쓰고 모으는 게 최선인 줄 알았다.
은행 통장에 넣어두면 안전하고, 그게 제일 낫다고 생각했다. 근데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돈을 그냥 모아두기만 하면 오히려 손해가 생긴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됐다.
저축만 하면 손해라는 말이 맞을까? 인플레이션이 내 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인플레이션이 무엇일까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작년에 3,000원이었던 커피가 올해 3,500원이 됐다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거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연 2%다. 매년 2%씩 물가가 오르는 게 정상적인 경제 상태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되는 해도 있고, 그 이하인 해도 있다. 2022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연 5%를 넘기도 했다.
반대로 물가가 내려가는 걸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언뜻 좋아 보이지만 경제에는 오히려 안 좋다.
물가가 내려갈 것 같으면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고, 그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저축만 하면 손해인 이유
은행 입출금통장 이자가 연 0.1%라고 하자. 100만 원을 1년 넣으면 이자가 1,000원이다.
근데 그 사이에 물가가 2% 올랐다면, 100만 원의 실질 구매력이 2만 원어치 줄어든 것이다.
이자로 1,000원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1만 9,000원 손해인 셈이다.
이걸 실질 수익률이라고 한다. 명목 수익률(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연 2% 적금에 넣었는데 물가가 3% 올랐다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 1%다. 이자를 받았는데 실제로는 손해라는 게 이런 뜻이다.
이걸 알고 나서 그냥 통장에 돈을 모아두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이해했다.
인플레이션율보다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면 돈의 실질 가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자산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이라고 한다. 물가가 오르면 건축 비용도 오르고, 땅값도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현금보다 실물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인플레이션 방어에 유리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주식도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도 같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고, 원가 부담이 커지는 기업은 오히려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
금도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자주 언급된다.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직접 금을 사기 어려우면 금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현금과 예금은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 현금 비중이 높으면 실질 구매력이 계속 줄어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다.
연 물가 상승률이 2~3%라면, 적어도 그 이상의 수익을 내야 자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난다.
파킹통장이나 CMA는 인플레이션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원금 손실 없이 물가를 따라가는 정도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실질 수익을 원한다면 ETF 같은 투자 상품이 필요하다.
비상금은 CMA나 파킹통장에 두고,
장기 투자 자금은 ETF에 담는 방식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걸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모든 돈을 예금에만 두는 게 안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선택일 수 있다는 것도.
돈을 지키려면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불려야 한다는 게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플레이션을 체크하는 방법
통계청에서 매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뉴스에서 '물가 상승률이 몇 퍼센트'라고 나오는 게 이 수치다.
네이버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검색하면 최신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내가 주로 쓰는 항목인 식품, 교통, 주거비 등 세부 항목별로도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줄이고 실물 자산이나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될 때는 예금 금리가 나쁘지 않으면 예금도 좋은 선택이 된다.
인플레이션 수치를 알면 내 자산 배분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재테크하는 마음가짐
인플레이션이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열심히 모은 돈이 가만히 있으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행동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예금에만 넣어두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ETF도 알아보게 되고, 배당주도 관심 갖게 되는 것이다.
재테크를 시작한 이유가 인플레이션 때문인 사람도 많다.
열심히 모았는데 실질 구매력이 줄어드는 걸 경험하고 나서 투자를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도 비슷했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사고 싶은 게 점점 비싸지는 느낌이 들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게 재테크 공부의 시작이었다.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다. 근데 대응은 할 수 있다.
어떤 자산이 인플레이션에 강한지, 어떤 자산이 약한지를 알고 배분하는 게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걸 이제는 이해한다.
모르면 그냥 당하는 거고, 알면 대응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개념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왜 예금만으로는 부족한지,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은데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이 있다면 인플레이션 공부부터 시작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재테크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었으니까...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어떻게 느껴지냐면, 마트에서 장 볼 때 같은 물건인데 가격이 올라 있을 때다.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커피 한 잔 가격이 1년 사이에 올라 있는 것들이 다 인플레이션이다.
이게 연간 2-3%씩 계속된다. 10년이면 2-30%다.
지금 1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10년 뒤엔 70~80만 원어치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숫자를 실감하고 나서 투자를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내 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야 한다. 그
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것, 그게 목표다.
막연하게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구체적인 이유를 알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내 돈이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움직이게 된다.